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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서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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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는 것 자체가 사실 제게는 특별한 일입니다.

글 쓰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글을 잘 쓴다는 보장도 없고 하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런 이유로 글을 부탁 받고 무슨 주제로 써야 할 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3월 6일자 기사로 나온 노스이스턴 대학교 바렛 박사의 연구결과를 우연히 접하고는 마음이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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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심리학의 여러 이론들 중에 정리된 관점은 우리의 정서가 외부 자극을 해석하고,

그 결과 생리적 혹은 행동적 반응이 일어나며, 결국 어떤 느낌을 갖게 된다는 정서이론입니다.

즉, 정서는 하나의 느낌이 아니라, 인지, 생리, 행동을 포함한 “정서경험”인 것이죠.

 

바렛 박사는 우리가 자신의 생리적 혹은 행동적 반응을 이해하는데 과거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나의 뇌 속에 과거의 경험을 설명하는 개념들이 정확할수록, 현재의 내 반응을 이해하는 것 또한 정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데

이런 나의 상태에 대한 설명은 ‘과거 이와 유사한 경험에 어떤 이름이 붙여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애착이론의 설명도 이와 유사합니다.

유아의 뇌는 어른 뇌의 축소판이 아니라, 뉴런들 간에 연결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구조가 없는 뇌입니다. 연결될 준비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연결은 어릴 때 엄마 혹은 주양육자의 행동과 말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어릴 때 결정되는 뇌의 구조가 주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나의 정서 또한 그 과거의 경험을 사용하여 경험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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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하게 “정서 정확성(emotional granulari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아주 짧은 찰나에,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정서를 개념화하는데,

정서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지니고 있을수록, 자신의 정서를 보다 정확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확하게 정서를 경험할수록 뇌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맞게 그 쪽으로 몸의 혈액을 투입 즉,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 몸이 갑자기 뜨거워지는데 이를 설명할 정서 개념이 없다면, 우리는 어떤 대응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의 상태를 “불편하다”라고만 이름 붙인다면, 나는 어떤 정확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뜨거워지는 내 몸을 설명할 수 있는 정서 개념은 과거의 나의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정서 개념들”을 교육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나에게 나타나는 생리적 혹은 행동적 현상을 개념화할 수 있는 예리하고, 구체적이며, 정확한 정서 단어들을

사용하도록 교육하고, 훈련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느낀 그 정서가 엄마가 과거에 말했기 때문이 아니라, 혹은 잘 모르지만 비슷한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정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그 정서의 이름을 붙일 때, 그에 맞게 다음의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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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는 내담자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경험들이 현재 나의 정서를 결정하고, 과거 경험의 “이름(정서 개념)”이 현재 내 정서의 “이름”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는 상담자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상담자로서 내담자가 자신의 정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혹은 정확하게 어떤 단어로 설명하지 못할 때

섣불리 그 정서에 이름을 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정서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단어를 찾는 노력을 내담자와 함께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침묵이 흘러도, 내담자가 답답해해도,

상담자는 이를 견디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서에 가장 정확한 이름을 붙이도록 돕는 노력,

그래서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만족스러운 이름을 붙일 때

내담자의 뇌 속 뉴런은 새로운 연결을 완성하게 되고,

이것은 앞으로 내담자가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정확한 이름을 붙일 확률을 높이며,

결국 보다 효과적으로 다음을 대처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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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무례한 태도에 당황했을 때,

“부끄러웠다”가 아니라, “섭섭했다”라고 이름 붙일 때 나 자신을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에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산물이고, 미래를 열어줄 정서의 매직은

뇌 과학의 발전으로 점점 매직의 실체가 벗겨지고 있습니다.

상담자인 우리가 뇌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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